작성일 : 11-11-25 18:37
故 조성옥 감독 영산재 설법 말씀
 글쓴이 : 전체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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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한 늦가을 고요한 삼각산 자비정사 산사에 울려 퍼지는 기도의 함성이 천지에 넘쳐나는 듯 합니다.

오늘 고 조성옥 감독님의 영산재에 오신 사부대중 여러 선남선녀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 조성옥 영가님을 저희 자비정사에 모신 지 11개월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야구계에 크나큰 족적을 남기시고 짧은 생애를 살다 이승을 하직하신 영가님의 안타까움을 고인의 아우이신 조성태 중령님께 전해 듣고, 늘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해 왔습니다.
오늘 고인께서 그토록 사랑하신던 가족, 선후배, 제자분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모두 함께 한마을 되어 지극한 정성으로 영원히 고인을 기르는 영산재를 올립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떨친 제자 추신수 선수께서 함께 자리를 마련하여 지극한 스승 사랑의 사도를 보여주신 모습은 사회 각계에 귀감으로 영원히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거행되는 영산재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이자 2009년 9월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 유산에 등재된 최고의 장엄한 불교의식입니다.

영산재의 역사는 부처님께서 생전에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며 영산회상의 제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왕실의 국운융성과 백성들의 태평 세월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전승되어 왔으며, 현재는 세계 인류 평화,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진리의 공덕을 깨달아 이고득락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무량공덕의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오늘 올리는 영산재에 오신 큰 스님들께서는 현재 여산재 보존회를 이끌어 가시는 옥천 범음대학의 학장님이신 기봉 큰스님과 불교대학의 교수님이신 현성 큰스님을 비롯하여 처명스님, 도광스님, 지호스님, 혜일스님, 종원스님 그리고 국립국악원의 삼현육각을 하는 교수님 박사님들을 모신 최고의 영산재 의식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조성옥 영가님! 지극한 정성으로 모시오니 가벼운 마음으로 영단에 오르소서.

조성옥 영가님! 이 세상에 오실 때에 어디에서 오셨으며 저 세상 하직할 때 가신 곳은 그 어디인가요?

나도 죽음 한 조각 뜬 구름이며, 세상 인연 다하여서 저 세상에 옮겨 가니 번개 같은 인생살이 한바탕의 꿈입니다.


영가님!

뜬 구름이란 실체가 없는 것이며, 인생이 나고 죽는 것도 이와 같이 실체가 없습니다.

오직 고요하고 영원히 죽지 않는 신령스러운 한 영혼의 탄생이라는 옷을 입고 나들이 나갔다가 죽음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또 다른 마을로 나들이 가는 것이 삶고 죽음으로 표현될 뿐입니다.

우리 범부 중생의 눈에는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생사의 법칙일 뿐입니다. 따라서 오늘 성스러운 부처님 도량에서 영산재를 모시는 큰 뜻은 영가님께서 이승 저승에 탐착하지 모옵시고 생사여탈 하시어 걸림없는 참으로 대 자유인이 되시는 길입니다.

오늘 조성옥 영가님은 인연 따라 태어나고 인연 다해 업력에 이끌려 이승 저승을 넘나드신 지 어언 몇 년이 흘렀습니다.

밤 하늘에 두둥실 떠서 밤길을 훤히 밝히던 밝은 보름달도 아침이 되어 태양이 떠오르면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달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지구 끝에서 달은 여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 은은한 빛을 토하고 있습니다.

천상 인간 지옥 아귀 축생 수라의 여섯 세상을 6도윤회라고 합니다.

여기 모이신 모든 선남선녀분들께서도 6도를 수없이 왕래하다 금생에 인간의 몸을 받아 오늘 이 영산재에 참여하여 부처님의 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피어오른 맑은 향은 영가님의 본래 면목이요, 지성스런 종종 진수 향적 속에 정성 깃든 이 공양을 올리오니 미묘법문 들으소서.

넋은 떠나 황천길의 나그네가 되었으나 영혼은 천도받는 주인공이 되셨으니 그 모습이 아른아른 눈 앞에서 어리는 듯 하옵니다.

영가시여! 지극하온 정성으로 여기 모인 모든 분들께서 영가님을 청하오니...

이 깊은 뜻 바로 알아 청정 법신중국하시고 굶주림과 외로움에서 벗어나시어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무생법인 깨치소서.

조성옥 영가시여! 그리고 상주를 비롯해서 이 법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이제 영가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50년 간 걸치고 다니느라 다 헤어진 헌 누더기를 벗어버리고, 신령스러운 주인공으로 홀로 남아서 다음 여행지를 향하여 떠나시려 하십니다.

부디 여가께서는 아미타불 계옵시는 극락정토에 왕생하시고, 저 하늘 도솔천에 티어나시길 기원하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엠 많은 고통과 슬픔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슬픔입니다.

생자필멸이요, 회자정리라 하지 않습니까?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게 마련이며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 어길 수 없는 법칙입니다.

그러나 부처님 진리의 문에는 생사이별이 없습니다.

오늘 애절함과 아픔르오 조성옥 감독님을 우리는 보내지만 여기 모이신 가족, 선후배, 제자 모두 대한민국 야구계에 빛는 스타 분들! 너무 슬퍼하고 아쉬워 하지 마옵소서.

영가님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여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지 못해 다음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허공 속에서 방황하는 영혼이 되지 않도록 고인께서 아무 미련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승을 떠나실수 있게 우리 모두 이 슬픈 생사이별의 괴로움을 거울삼아 사는 동안 이 세상에 온 큰 뜻을 바로 알아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행하며, 스승님을 섬기고, 사회에서는 덕의 향기 가득한 대한민국의 큰 거목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또한 여기 오신 모든 분들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심심이 강건하고, 육근이 청정하여 세세생생 평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요.


불기 2555년 신묘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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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정사 주지 妙心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