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력의 결정체' 석가모니 법신사리 국내 첫 봉안
[스포츠조선 2005-12-09 12:19]
'법력의 결정체' 실물로 본다
11일 서울 자비정사서 석가모니 법신사리 국내 첫 봉안 법회
열반후 다비식서 얻는 진신사리와 달라 생전 안거지서 수행의 공덕으로 얻어져
석가모니의 법신사리가 국내의 한 사찰에 첫 봉안된다.
서울 구기동 소재 자비정사(법성종)는 9일 부처님 법신증득사리를 모시는 법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자비정사 대웅전에서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분신인 룸범 린포체 스님을 비롯, 불자와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고 밝혔다. 자비정사는 베스트셀러 '빙의(도서출판 찬섬)'의 저자 묘심화 스님의 수행도량.
법신사리란 열반 후 다비식을 통해 얻게 된 진신사리와는 달리, 부처님 생전 안거지에서 수행의 공덕으로 얻어지는 법력의 결정체.
진신사리가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 오색 영롱한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데 반해 법신사리는 수수알 크기의 하얀색 결정체이다. 워낙 내구성도 강해 웬만한 물리력을 가해도 상태가 변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일년에 한두과씩 증득(늘어남)된다는 신묘함도 지녔다고 한다.
이번 자비정사에 모셔지는 법신사리는 네팔 카트만두의 성지인 스완부낫트 사원에서 68년전 발견된 부처님 법신사리 5과와 티베트 수미산에서 얻게 된 12과 등 총 17과. 수완부낫트 사원의 수투파탑은 2500년전 부처가 3개월동안 안거 수행 했던 곳이며, 티베트 수미산은 부처가 6년간 설산고행을 했던 유명 수행지. 수미산을 3번 참배하면 성불한다고 할만큼 불가의 대표적 성산으로 지금도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부처의 법신사리는 최근 발견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달라이라마는 시기와 질투,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진 혼탁한 세태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이번 자비정사 법신사리 봉안은 최근 방한한 룸범 린포체 스님이 한국의 여러 사찰을 순례 중 자비정사를 티베트 불교와의 교류 도량으로 삼고자 봉안처로 삼게 됐다는 후문. 특히 티베트 불교의 전생과 환생에 대한 믿음과 자비정사 묘심화 스님의 전생, 영혼의 세계, 윤회 등에 대한 해석이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이번 법신사리 봉안을 계기로 달라이라마 한국방문을 위한 초청 추진위원회도 결성 됐다. 위원장을 맡은 묘심화 스님은 "부처님의 공덕과 법력의 결정체인 법신사리를 직접 모시게 돼 크나큰 영광이며, 우리 국가와 민족의 번영-발전을 기원하는 불국정토의 도량이 될 수 있도록 신도와 더불어 수행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11일 거행되는 봉안 법회에서는 달라이라마스님의 메시지 전달식, 룸범 린포체 스님의 부처님 법신사리 수여식과 수완부낫트 사찰의 주지이자 달라이라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쿤둔'에 출연했던 팔 라마 스님의 사리 전달식, 그리고 참석신도 사리친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사리봉안법회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첨석할 예정이었으나, 평소 비정치, 비폭력을 내세우는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에 따라 티베트의 승려들이 순수불자와 일반인의 첨석만을 고집해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사찰측은 밝혔다. < 김형우 기자 h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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